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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09 중국영화제 [도화운] 상영 후 GV


2009 중국영화제가 끝난지 한달이 훌쩍 넘었는데 이제서야 그때 이야기를 올리게 되네요. 영화 [도화운 桃花运]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각자 다른 처지에 놓인 다섯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그 중 젊은 미혼 여성 세 명은 서로 친구 사이입니다. 이들 다섯 명 중에서 각자 남편과 헤어진 두 명의 여성은 다른 인물들과 따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마리원(馬儷文) 감독은 젊고 예쁜, 트렌디한 세 여성이 아니라 어느 정도 나이들고 평범한(한 명은 아이가 있는 여성으로 나이는 30대 정도였던 것 같고, 다른 한 명은 정확한 나이는 기억이 안 나지만 50대 여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 여성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나이든 여성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흥미롭고 입체적입니다.
[도화운]은 하세편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중간에 제작비를 조달하지 못해서 2년이나 촬영이 연기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투자 조건이 트렌드에 맞는 젊은 여성들 이야기를 몇 편 넣는 것이었다고 합니다(영화에는 부자를 만나고 싶어서 위장취업하는 젊고 섹시한 여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별로 재미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나이든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실화에 기초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감독은 이런 저런 제약 때문에 자신의 의도한 바가 영화에 제대로 관철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영화는 매우 흥미롭고 인상깊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판빙빙은 거의 특별출연이나 다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