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오진우, 다이 리엔, 테리 콴
웨이는 누군가가 살인을 저지르면 그 시체와 증거를 처리하고, 죽은 자의 마지막 단추를 닫아주는 이른바 ‘버튼 맨’입니다. 그는 동료이자 라이벌인 의사와 함께 일을 하지만, 그 몰래 의사가 벌인 일이 꼬이면서 의사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자신이 하는 일 자체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그런 그에게 일을 배우기 위해 신참이 한명 찾아오게 되는데...
이분이 문제의 신참. 영화는 이분의 시각도 약간 다룹니다.
이 영화는 부산에서 오로지 심야상영으로만 공개된 작품입니다. 그런 만큼 작품은 상당히 강한 소재를 삼고 있지만, 이 작품이 소재를 다루는 방식은 소재에서 예상한 것과 달리 상당히 드라마가 강하고, 선정성이나 잔혹성을 강조하는 대신에 건조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갑니다.
웨이의 친구인 의사. 뭔가 비밀도 있고 캐릭터도 재미있으나...
영화는 살인현장에서 경찰이 오기 전에 시체를 수거하고 일을 하는 웨이의 모습과, 그가 겪는 일들, 그리고 그의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초반부에 그가 일하는 모습이 몇 차래 비추어지면서 이 영화가 가진 시각이 드러나는데, 영화는 생각 외로 이런 과정을 그냥 담담하게 비추어 줍니다.
웨이의 일상에는 조직에 얽혀있는 여자도 있습니다.
이 여자때문에 웨이가 분노하기도...
게다가 영화가 본궤도로 들어서면, 영화는 이런 장면들 보다는 웨이와 그 주변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을 하게 됩니다. 건조한 시선으로 이런 집중을 하는 것은 생각 외로 관객에게 약간 영화에 동의하게 힘들게 하고, 영화의 진행 자체도 조금 느린 편이라 보다가 투덜거릴 문제점들을 야기합니다. 게다가 몇몇의 이야기는 진행만 시켜놓고 끝을 내지 않아서 그쪽과 관련된 또 다른 얘기들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루는 인물 자체는 뒷골목의 삶을 살고 시체를 치운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에 더 가까이 해놓았고, 게다가 주인공이 정의의 인물도 아니고, 그 세계에서 그 일을 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일반 샐러리맨과 비슷한 인물이기에 그런 모습들을 보는 건 즐겁습니다. 그런 것은 여러 영화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왔던 오진우의 본인의 연기실력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어찌보면 오진우에게 빚을 많이 졌죠.
그가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겁니다.
또한 영화 자체가 이른바 끝이 끝이아닌 영화의 느낌을 주기에 이야기가 종료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몇 개는 안 풀리는 체로 가는 것이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라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그런 느낌을 위해 감독은 몇몇의 의혹스러운, 혹은 쓸쓸하거나 변화가 있는 장면을 삽입시켰고, 그것에 대해 그 뒤에 어떻게 될 것이라는 식의 설명이나 짐작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 애 달린 몸파는 아줌마도 웨이의 일상의 한부분이면서,
또한 스토리상의 어떤 역할을 하게됩니다.
영화의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영화입니다만, 일단 오진우가 연기한 주인공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긍정적인 동의를 할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전 영화가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요. 그냥 일상이 계속 된다는 식의 그런 결말이 어떤 분들에게는 ‘이게 뭥미’하는 느낌으로 왔겠지만, 영화가 계속 웨이의 일상의 한 부분을 떼어서 보여주는 느낌이었기에, 저는 상대적으로 이렇게 그의 일상이 계속 될 것이라는 그 엔딩이 좋았습니다.
1. 홍콩, 대만, 중국의 합작영화입니다.
2. 전체의 촬영이 대만에서 이루어졌고 감독이 대만인이기 때문에 전 인물이 북경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계로 어쩔 수 없이 광동어를 쓰는 오진우는 북경어 더빙을 가했습니다만, 본인 목소리가 아니라서 아쉬운 감이 없잖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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