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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8회 금상장 시상식 - 무관의 두기봉, 실익의 허안화, 승자는 엽문

11시 30분에 시상식이 끝났습니다. <문작>은 한 개도 상을 못탔네요. 후보 지명 자체가 적긴 했지만 왜 촬영상까지 <화피>에 밀려야 하는 건지! 알짜배기 상은 <천수위의 낮과 밤>이 다 가져갔습니다. 감독상, 여우 주 조연상, 각본상.
기술 부분 상은 <적벽>이 몇 개 가져갔고요, 작품상은 혹시나 했던 <엽문>이 탔습니다. <엽문>은 작품상과 액션설계상(홍금보)을 탔어요.

가장 전율 + 감동했던 부분은 작품상을 수상하러 나온 원영의와 유가령. 정말 짱입니다! 금상장이 이런 조합을 만들어줘서 어찌나 고마운지! 너무 멋지고 너무 사고가 유연해요. 무슨 사장이나 관계자가 나오는 게 아니라,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둘이, 그것도 한 명은 슈트 차림으로! 원영의니까 가능하지, 보통 배우였으면 드레스 가지고 신경전이나 벌였을껄요. 둘 다 정말 멋졌어요!




사진을 못찾았는데요, 중간에 장학우와 임억련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장학우는 많이 듣고 봐서 그런지 오히려 약간 실망스러웠는데요. 임억련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 정도로 잘하는지 몰랐어요.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무대에 오른 칠소복.






조연상을 수상한 <증인>의 요계지. 연기 참 잘했죠. <엽문>의 임가동이 정말 아깝고 <적벽>의 장풍의도 아깝지만...요계지 역시 너무 잘했기 때문에 기분 좋더군요. 남우조연상 후보를 좌르륵 열거하는데 하나같이 다 탈만한 사람들이라 발표할 때 제일 긴장했어요.



예상대로 수상한 여우주연상의 포기정. 후보 호명할 때 <천수위의 낮과 밤> 장면에서 포기정이 우는 장면이 나왔는데 잠깐 보는데도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주로 텔레비젼에서 활동했던 배우라는데, 상을 받으며 울먹울먹 수상 소감 참 길게 말하더군요.




남우주연상 장가휘. 탈만했죠. 유력하기도 했고요.
혹시 주최측에서 예상 외로 견자단한테 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행히 장가휘가 탔습니다. 다른 사람들 상 받으러 올라가며 자기 옆을 지날 때마다 꼭 안아주거나 악수를 하더군요. 굉장히 보기 좋았어요.




감독상을 받은 <천수위의 낮과 밤>의 허안화 감독. 안줄수도 없었을 것 같아요. 엄청난 호평을 일으켰으니까요.



신인상은 <장강 7호>의 서교. 긴장 많이 한 티가 나더군요. 그래서 더 귀여웠고요. 긴장한 와중에도 트로피에 입을 맞춰서 좀 놀랐어요.


평생 공로상을 소개하러 나온 왕가위. 여전하네요. 주름은 늘었지만요.


그리고 우아하게 등장해주신 평생 공로상의 소방방.
진짜 우아해요!


<엽문> 팀. 왼쪽부터 제작자인 황백명. 엽위신 감독. 견자단, 임가동.
견자단 참 많이 좋아하더군요. 뭐 당연하겠죠.




레드카펫에서 임달화. <문작>으로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 발표하면서 화면 분할로 5명의 후보를 보여주는데, 어찌나 꼼짝도 않던지 나중에는 제가 사진인가 했었어요. 양조위와 부동 자세의 쌍두마차더군요. 그나마 양조위가 웃어서 실제로 참석했군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임달화가 눈을 깜빡여서 사진이 아니란 걸 알았어요.


<적벽>의 장풍의. 양복 입으니까 느낌 참 다르죠?
수염 멋져요.



거장의 포스 홍금보.



마지막으로 지겨운 듯 하면서도 재미있는 조합 오군여와 증지위.
뻔한 조합이지만 이 둘은 정말이지 분위기 띄우는데 탁월한 듯. 정말 유쾌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요. 증지위는 또 수상하러 올라온 사람한테 자기일처럼 기뻐하며 안아주고 악수하고, 또 계단 올라오는 거 손도 잡아주고. 오군여는 수상 소감 이야기하는데 옆에서 막 말 시키고.




아 참, 오늘 알게 된 중요한 사실. <천수위의 낮과 밤>에서 아들 역을 맡은 안진용. 1988년 생으로 지하철에서 캐스팅됐다네요. 어쨌든....귀엽지 않습니까? 이로써 천수위를 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들어났다능;;; '주변에 누구 홍콩 가는 사람 없나' 시상식 보면서 계속 생각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