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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45회 대만 금마장 시상식

45회 대만 금마장 시상식이 현지 시각으로 저녁 8시 반, 타이쭝에서 열렸습니다. 사회는 정유령과 어떤 남자 (-_-;; 이름 찾기도 귀찮다능;;)가 봤고요, 뭐 각자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에게 이번 시상식에서 제일 기뻤던 건 임청하의 등장이었습니다. 늘 사람 좋은 아저씨 웃음을 띠는 이안 감독과 함께 임청하는 올해의 대만영화인상, 올해의 대만영화상을 시상했는데 수상의 영광은 <해각7호>로 돌아갔고요. 이안 감독이 "금마장에 처음 참석했을 때 자리에 있는 수많은 스타를 봤다, 그 자리에서 스타 중의 스타는 임청하였다"라고 멘트를 하고 임청하는 금마장이 편안하다는 말을 했고요. 말 그대로 둘 다 참 편안해보였어요. 임청하는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아름답고 우아하게 나이가 들 수 있나 믿기 어려울 정도였고 내뱉는 멘트 하나하나 좋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나이가 들어보이게 나왔는데, 영상으로 봤을대는 목에만 주름이 약간 있고 얼굴은 다리미로 폈나 싶게 주름이 없었어요!) 

동영상으로 금마장을 보는 건 처음인지라, 올해의 대만영화상이라는 이름도 낯설고 얼핏 들으면 자국영화 챙기기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되게 좋더라고요. 이안과 임청하라는 시상자의 조합도 좋고, 호명되자 관객석에서 환호하는 모습도 좋고. 굉장히 편안하면서 훈훈한 수여 장면이었어요.  






아름다운 배우들이 잔뜩 나왔지만, 저에게 "님아 짱드셈" 심정으로 입닥치게 만드는 미인은 서기였어요. 후덜덜, 포스가 정말이지 완전 여신님. 펑샤오강 감독이랑 손을 꼭 잡고 등장해 남우주연상 시상을 했는데 감독님이 "대만 금마장에게 난 너무 너무 감사하다, 무진장 고마워 죽겠다, 금마장 덕에 서기의 손을 잡아본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끌어냈습니다. 펑샤오강 감독은 당신이 감독한 <집결호>로 후보에 오른 장함여가 타길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는데 소망대로 장함여가 남우 주연상을 탔습니다. 후보에 오른 이연걸과 고천락이 불참해서 살짝 아쉬웠어요.





뒤이어 여우주연상을 시상한 진가신과 오군여 커플. 오군여의 손을 꼭 잡고 등장한 진가신 감독은 "좀전에 펑샤오강 감독은 서기의 손을 잡아서 너무 기쁘다고 했지만....저는.....오군여의 손을 잡고 있군요"라고 멘트. ㅎㅎ. 오군여가 "여자배우 중 내가 제일이지?" 식으로 계속 질문을 하고 진가신은 "당연하지"란 식으로 계속 대꾸. 좀 뻔하긴 했지만 오군여가 계속 웃는 바람에 흐뭇해지더군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4명의 배우 모두 참석했는데 상은 유미군에게 돌아갔습니다. <난 몸을 판 게 아니라 자궁을 판거야>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의 영화인데, 제목 덕에 엄청 보고 싶긴 하더라고요.





남녀주연상 수상 배우인 장함여과 유미군. 장함여는 <집결호>로 대륙에서 상을 탔기에 이번 금마장은 장함여와 이연걸의 양자 대립이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 사람이 탔네요. 침착하게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친구들, 동지들..."이렇게 말해서, 동지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새삼 '아 저 사람 대륙 배우구나' 했습니다.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유미군은 예상을 못했었는지 무지무지 떨면서 정신없어 보였어요. 영어도 했다 중국어도 했다, 어쨌든 기쁨을 감추지 않는 모습 좋았고요.



조미는 장진과 함께 남녀조연상을 시상했습니다. 둘이 함께 나오니까 <천하무쌍>이 자꾸 생각나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러고보면 <적벽>에서도 오누이로 나오긴 했지만 인상적인 조합은 <천하무쌍>의 푼수 커플이었거든요. 




여우 조연상은 매방이 수상했습니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동동의 여름방학>, <연연풍진>, <쓰리타임즈> 등의 작품이 보이는데 도대체 언제 나왔는지 기억이 안나요. 울먹울먹 하면서 몇 십년 연기하며 처음 금마장을 타본다고 하는데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데도 감동이 티비 밖으로 전해져왔습니다. 






남우조연상은  <해각7호>의 마려용이 수상했습니다. 대만의 무협스타로 근 30년 만에 다시 영화에 출연했는데 그 전 마지막 작품은 성룡과 함께 찍은 《一招半式闯江湖》라고 합니다.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아무리 들어도 광동어도, 만다린어도 아니었어요. 대만 원주민 말인가 싶기도 한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요.



나란히 레드카펫에 등장한 팽호상 감독과 진혁신. 팽호상 감독의 옷과 운동화가 참 멋졌어요. 진혁신은 <경박한 일상>으로 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떨어졌고 팽호상은 감독상, 각색상 모두에 이름을 올렸지만 떨어졌습니다. 하필(?) 진가신 옆에 앉아서 진가신이 호명될 때마다 같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진가신이 타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이에 반해 진혁신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눈치였고. 





레드카펫에 주신과 손을 잡고 등장한 계륜미. 늘씬하니 예뻤어요.








안서의 감독작 <친밀>로 주연상 후보에 오른 임가흔. 증지위와 함께 시상자로 나오기도 했고요. 참 단아한 이미지인데 말하는 것도 굉장히 조곤조곤 스타일이라, 방방 뛰며 분위기를 업시키는 증지위와 참 대조적이었습니다. 







오건호도 등장해 방조명(?)이었나 성룡 아들인 걸로 기억하는데 그 친구랑 같이 시상자로 나왔습니다. 서로 왜 혼자 나왔냐 물으면서, <아호> 작품 이야기 잠깐 하고 우리도 액션 영화에 불러달라 하면서 둘이 참 귀엽게 놀더군요.






사회를 본 정유령. 휴....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이 사람이 정유령이라니. 너무 말랐어요. 그 아름답던 정유령은 어딜 간거죠? 차라리 살 많이 찐 모습이라면 이렇게 마음이 아프지도 않을 것 같아요. 보약이라도 부쳐주고 싶은 심정. 중간에 외국 사람이 나와서 통역도 직접 했는데 영어도 엄청 능통하고. 아 그렇지만 너무 말랐어요. 사람은 너무 마르면 안된다고요!






아름다운 임희뢰. 임희뢰에게서는 풋풋한 느낌이 없어요. 말 그대로 능숙함이 느껴집니다. 그게 관능적이고 섹시하게 다가와요. 





첸카이거의 <매란방> 출연으로 중화권과 인연을 맺은 안도 마사노부. 비비안 수와 같이 시상자로 나오기도 했는데, 영화 찍으며 3개월 중국에 머물렀다기엔 중국어 발음 참 좋더군요.








그리고 나의 주신님. 

후.....디자이너를 제발 바꿔주세요.






처음 본 시상식인데 스타티비로 봤더니 중간중간 광고를 너무 많이 넣어서 지치더군요. 코코 리 축하공연 제외하고는 영화와 관련된 공연으로 축하무대를 꾸민 게 좋았어요. (코코도 노래는 영화와 관련된 노래 부름) 또 <영원한 여름>의 두 남자 주인공과 서희원, 임의신 등 대만의 스타들을 기용해 만든 코믹 단편을 시상식 중간에 상영한 것도 좋았습니다. 재밌기도 했고, 자국 영화에 대한 자부심도 느껴져서 좋았어요. 

작품상과 감독상은 <명장>이 가져갔지만 전체적으로 상을 골고루 안배한다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해각7호>가 몇 개 타기는 했는데 싹쓸이 한다는 느낌도 없었고요. 촬영상은 <문작; 참새>가 가져갔고 액션설계상은 <커넥트>가 가져갔습니다. 음향효과상인가 시각효과상은 서극의 <실종>이 가져갔고요. 각색상은 팽호상을 비롯해 단 둘만 올라서 팽호상이 타지 않을까 했더니 <집결호>가 가져갔고, 신인상 후보 4명 중 2명이 <해각7호>라 한 명은 타지 않을까 했지만 다른 영화가 가져갔습니다. 

수상 결과는 대충 기억나는 게 이정도입니다.